이탈리아 사르데냐(Sardinia)의 유적지, 누 라게(nuraghe)

이탈리아의 사르데냐(Sardinia)

사르데냐 지역에는 청동기시대 초기의 흔적으로 보이는, 돌을 쌓아 만든 ‘누 라게(nuraghe)’라고 불리는 건조물이 약 7000개나 존재한다. 이들 건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탑과 같은 형태를 띠며, 좁은 통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석판을 쌓아 만든 지붕을 갖춘 ‘누 라게’도 있고, 여러 개의 탑이 통로로 연결되어 복잡한 구조를 이루는 ‘누 라게’도 있다.

이탈리아-사르데냐의-누라게-건축물
누라게(nuraghe)

이러한 건조물들은 처음에는 사원으로 여겨졌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 지역의 주민들이 비상 시에 피신하기 위한 요새로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누 라게’들은 모두 서로를 보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망을 통해 시야를 맞대고 있는 사람들이 연기 신호 등을 이용하여 서로와 연락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의 방어망은 사르디니아섬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점은 적의 위협이 큰 해안보다는 내륙 지역에 이러한 ‘누 라게’들이 더 많이 위치해 있는 사실이다. 옛 카르타고 사람들은 이 지역에 상륙하여 가장 큰 누라게 내에 정착했으나, 나중에는 로마 사람들에게 쫓겨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