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아발레사의 ‘투아레그족’과 ‘틴 히난 공주’의 전설

‘투아레그족’과 ‘틴 히난 공주’의 전설

알제리(Algeria) 타만라세트(Tamanrasset) 서쪽 54Km 지점에 위치한 아발레사(Abalessa)의 투아레그족들은 자신들이 전설속 인물인 베르베르인 공주 틴 히난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틴-히난-공주-무덤


프랑스의 고고학자들은 '틴 히난 공주'의 유해가 아발레사 마을 인근 무덤에 있다고 하는 이들의 말에 대해서 1925년 확인에 나선다. 고고학자들은 투아레그족이 가르쳐 준 곳에서 직경 24m, 높이 90cm의 둥그런 흙무덤을 하나 발견한다.

그곳을 발굴해 보니 꼼꼼하게 만든 석조(石造) 구조물이 드러났고 내부에는 석실이 여러 개 있었다. 이 구조물은 이슬람 문명 이전의 건축양식이었다.

이 구조물의 맨 끝자락에 있는 방에서 키가 173cm의 큰 백인 여자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이 여자는 유럽이나 지중해 혈통이라기보다는 고대 이집트인과 많이 닮았으며, 가죽옷을 입고 오른팔에는 7개의 금 팔찌와 왼팔에는 7개의 은 팔찌를 끼고 있었다.




유골 옆에 놓인 나무 사발 속에는 로마의 동전 모양이 각인되어 있는 금박 몇 개가 담겨 있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둔부가 툭 튀어나온 석기시대 초기의 작은 조각상이 하나 발견되었다. 이 조각상은 고대에 사용된 일종의 우상으로 보였다.

노예들을 묻은 것으로 보이는 14개의 작은 무덤들에 둘러싸인 중심부에 건축물이 있었는데 이 건축물은 묘로 쓰려고 만들었다기 보다는 일종의 요새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누가 이 요새를 만들었는가가 의문이다. 「플리니우스」에 의하면 BC 19년경에 아발레사에 온 로마인들이 이 요새를 세웠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틴 히난 공주가 이끄는 군대가 사막에서 로마군과 전쟁을 했었는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