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트 알바레인(Qal’at al-Bahrain)
바레인의 "칼라트 알바레인(Qal’at al-Bahrain)" 유적지는 바레인섬 북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오랜 역사와 풍부한 유적들로 유명하다. 이곳은 무려 10만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무덤들로 가득 차 있어서 '죽은 자의
섬'이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이슬람 문명이 나타나기 전 아라비아 동부해안에 살던 주민들이 죽은 자들을 이곳으로 옮겨 묻었다고
알려져 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막으로 둘러싸인 이 섬에는 선사시대의 도시나 사원, 궁전 같은 건축물들은 없었다고 여겨졌왔다.
그러나 최근의 발굴 작업에서는 도시의 주택, 담벽, 그리고 양식을 알 수 없는 궁전과 성소들이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바레인은 예전에는 사라진 제국의 중심부였으며, 그 세력은 현재의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미치는 규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레인은 고대 수메르인들이 묘사한 태양의 나라로, 노아의
홍수 이후에도 살아남은 지상 낙원의 중심지였다.
발굴된 유물들은 바레인이 인도 및 메소포타미아와의 상업활동을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예로부터 바레인은 지하수로를 통해 생물들을 끌어올려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바레인에서 진행 중인 고고학적 조사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아라비아해안과
부근의 섬들에서는 이와 동일한 문명의 흔적들이 발굴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바레인에서 발견된 것보다
훨씬 오래된 유적들도 있다.
그러나 이 문명의 발생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유적지는 발굴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유는 해당 유적지가 여성들이 목욕을 즐기는 장소에 위치하여 아라비아의 관습상 엄격히 출입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유적지의 표면에서는 BC 4000년의 토기
파편, 부싯돌, 그리고 흑요석 칼 등이 발견되었다.
이 해가 뜨는 나라의 문명사는 곧 고고학자들에 의해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바레인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의
발굴 결과에 따라 더 오래된 문명의 발견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