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적지 - 두아르네네즈, 퐁텐블로 숲, 르 호브, 르 마스 다질, 프로뱅

두아르네네즈(Douarnenez)

캥페르 서북방 17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 이스 마을에 관한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두아르네네즈에서 높은 파도를 막을 수 있는 제방과 수문이 있었다. 이 수문은 바닷물이 간조일 때는 열려서 강물이 바다로 흘러 나가고, 만조일 때는 닫혔는데 이 수문의 열쇠는 이스의 국왕만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왕의 딸이 열쇠를 훔쳐 악마에게 주어 제방의 수문이 열리게 된다. 그 결과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와 이스 마을은 물속에 잠겨버렸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게된다. 다행히도 국왕은 성(聖)게놀레(Guénolé)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현재의 두아르네네즈가 과거의 마을과 같은 위치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두아르네네즈에서 2.5km 떨어진 르리 해변에는 고대에 지어진 건조물들이 발견되어 과거의 유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유적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이 없다.

전설에 따르면, 이 대재난이 그리스도 시대때 일어난 일이라고 전해지지만, 전설은 때때로 실제 사건보다 후대에 일어난 것처럼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전설의 도시가 고대 로마인이나 켈트족의 마을 또는 거석 문명 시대에 세워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해저 발굴작업이 이루어져야 이러한 의문들이 풀리게 될 것이다.




퐁텐블로의 숲(Forêt de Fontainebleau)

파리 남쪽 48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는 파리장들의 휴식공간이다. 그러나 이 숲은 수천 년 동안 고립된 지역이었고, 강도, 부랑자, 도망자들의 소굴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숲 속 동굴에 숨어 살며 암벽에 문자와 그림,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들을 새겨 넣었다. 이 지역의 암벽은 넓이가 1900㎡가 넘는데, 이러한 조각들로 뒤덮여 있다.



이 숲 속의 조각들 중에는 몸통이 직사각형이고 목이 없는 머리에 눈이 움푹 들어가고 코는 U자 모양인 사람 모습이 새겨진 것들이 있다. 손가락을 부채꼴로 활짝 펴고 두 팔은 쭉 뻗어있는데 다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얕은 돋을새김이 되어 있는 다른 집단의 인물상들은 두 팔을 몸통에 거의 붙이고 있으며, 세번째 집단의 인물상들은 스커트를 입은 사람 모습에 손가락은 모두 3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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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십자가, 동그라미 그리고 돌차기놆이와 같은 그림들이 있으며, 이러한 그림들의 연대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 중 일부는 선사시대 때의 것일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최근에 그린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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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몇 가지 그림들은 암벽에 새겨진 불규칙한 격자무늬의 그림들로, 접근하기가 어렵고 숨겨진 공동 안에서 발견되었다. 이 그림들이 굳이 어렵게 그려진 이유와 언제쯤 그려진 것인지, 또 이를 새긴 사람들이 무슨 말을 남기고 싶었는지 그들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르 호브(le rove)

몽펠리에 동북방 18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선사시대의 수렵민들이 방어하기 쉬운 갑(岬) 같은 지형을 선호하여 정착을 시작했다. 이러한 지형은 양면이 벼랑이고 뒤쪽은 방벽으로 지켜지기 쉽고 주변지역을 관찰하기에도 용이했다.

하지만 르 호브에 있던 석기시대의 성채는 이와는 성격이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성채는 현재는 없어진 상태이지만 최근에 발굴된 성채의 기초를 통해 구조를 알 수 있었다.

성채에는 7개의 망루와 서로 연결된 방호벽 그리고 커다란 담벽이 있었으며, 이 모든 것들은 시멘트 없이 400년 전에 축조되었다. 담벽은 돌덩이 사이에 자갈을 채워 쌓아 단단하게 만들어졌고, 망루의 바깥 둘레는 45m x 67m 크기를 가졌으며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었다.



주택들은 평균적으로 7m x 3.5m 크기의 가옥이나 오두막으로 구성되었으며, 특이하게 더 큰 규모의 집 하나가 있었다. 이 집에는 뒤에 불을 피우는 공간과 지붕이 있는 별채가 있었는데, 사람과 동물 뼈가 발견되어 여기서 식인 의식이 행해졌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르 호브 사람들은 이러한 성채를 많이 모방했음직한데, 이 시대에 축조된 성채가 르부의 것만 남아있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청동제 무기로 무장한 침략자들이 이 지역에 침입하면서 이 성채를 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 성채에 있는 사람들은 무기로서 투속기밖에 없었기 때문에 방어가 어려웠다. 침략자들은 이 요새의 견고함에 깊은 감명을 받아 성채의 족장들의 시신을 망루 속에 묻어주었다.




르 마스 다질(Le Mas-d'Azil)

푸아 서북쪽 28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유명한 동굴이 있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동굴에서는 수천 개의 조약돌이 발견되었다. 이 자갈들은 구석기 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약 1만 2000년 전쯤의 연대로 추정되며, 거의 모두 타원형이고 테두리에 한 줄로 색칠이 되어 있다.


프랑스-르-마스-다질-유적에서-발견된-다양한-조양돌들


또한 한쪽 면에는 십자가, 원, 줄무늬 등의 추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중에는 에게, 페니키아, 키프로스 문명의 문자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것도 있으며, 원시동굴 그림과 닮은 것들도 있다.

이 조약돌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놀이나 화폐로 사용되었는지 또는 어떤 마력을 지닌 돌이었을까. 19세기말에 선사시대를 연구하던 프랑스 학자 에두아르 피에트는 이 조약돌들을 일종의 원시문자로 보았다.

이러한 발견은 르마다질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 동굴의 채색된 그림이 그려진 조약돌들은 고대 문명들과의 상호작용, 신비한 신앙적인 의미, 놀이나 교육적 용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 많은 연구와 발굴 작업을 통해 이들 돌들의 정확한 용도와 의미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프로뱅(Provins)

파리 동남쪽 68km 지점에 위치한 프로뱅은 밑에 또 하나의 도시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미로처럼 복잡한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아치형 방들이 나타나며, 높이가 15m에 가까운 기둥들로 장식되어 있다.

벽에는 그을음이 덮여있어서 한때 사람들이 이 동굴 같은 방들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였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방들 중 일부는 포위공격에 대비하여 식량을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방들은 중세 때 지어진 것으로 특별히 신비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 방들 밑에는 더 깊은 지하공간이 있었고, 이 지하공간은 길이가 180m 이상으로 큰 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굴들은 서로 연결되거나 교차되지 않았으며, 벽에는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그림들과 비슷한 긁어서 그린 그림들이 있었다. 이 그림들은 태양과 동심원 모양, 물고기와 두개골 등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중 어떤 그림은 의도적으로 지워진 흔적이 남아있다.

이 지하공간은 원래 이교도들이 살던 것이었는데, 나중에 이곳을 차지한 원시기독교인들이 주술적인 그림들을 지우고 초기 기독교 신도들이 암호로 쓰던 물고기의 부호를 그려 넣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큰 동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프로뱅의 지하 도시는 아직 많은 수수께끼를 품고 있으며, 더 많은 연구와 발굴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 지하 도시의 정체와 역사를 밝혀내는 것은 고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