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 마다인 살리(Mada'in Salih)의 성소 카바(Kaaba) 신전

마타인 살리(Mada'in Salih)는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에 위치한 도시로, 리야드(Riyadh) 서북쪽 약 960k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카바(Kaaba) 신전은 메카의 성소이다. 이 신전 외벽 동쪽 모서리에는 모든 회교도들이 숭상하는 흑석(黑石)이 있다.



‘검은 돌(al Hajar al Aswad)’


이 ‘검은 돌(al Hajar al Aswad)’은 아마도 운석인 것 같다. 이 검은 돌은 아담과 함께 낙원에서 떨어졌으며 한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당시에는 흰 돌이었으나 이 땅에 내려오면서 인간의 죄와 맞닿으며 검은 돌이 되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다만 실제 역사 기록상으로는 서기 400년 이후에나 등장한다. 참고로 이 검은 돌의 정체는 아직 확실진 바는 없지만 운석이 충돌하여 방출되는 엄청난 고열로 인해 지구의 암석이 녹았다 굳어져 만들어진 텍타이트(Tektite) 광물일 것이라는 가설에 신빙성을 두고 있다. 이 돌은 공개만 되었지 아예 꺼내질 않아서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은 사막에서 돌을 숭배했던 셈족의 종교의식이 회교화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나바테아인들은 돌을 숭배했던 흔적을 뚜렸하게 남기고 있다. 이들은 원래 아라비아반도 남쪽에 살았지만 북쪽으로 이동해서 아라비아해안과 내륙지방을 잇는 대상무역을 독점하여 큰 부를 쌓았다. 마다인살라에는 거대한 암벽 속을 파서 만든 송서가 있는데 이를 만든 것이 바로 나바테아인들이다.



이 성소의 복도와 방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벽에는 떼어낸 커다란 돌제단이 있는 사원의 끝에 다다른다. 그들은 이 위에다 신에게 제물을 바쳤다. 이 성소 주변에 있는 벼랑에는 가족묘들이 광대한 묘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성소들에는 그와 비슷한 성스런 돌들이 있는데 이중 어떤 것에는 사람들의 이름 비문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돌들은 신이 사는 거처로 생각되었다.

이 돌들은 ‘바에틸’ 즉 ‘신의 집’이라고 불리었다. 메카의 카바신전에 있는 흑석은 이러한 성스런 돌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마다인 살리가 도시를 중심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집이 있었던 흔적이 한두 군데뿐이다. 이곳은 사람들이 죽은 자들을 묻기 위해서 찾아오던 성역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