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적 - 엘체의 여인 흉상,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엘체의 여인 흉상 (Lady of Elche)

알리칸테 서남쪽 32km 지점에 위치한 엘체 지역에서는 1897년 이 마을에 살던 한 의사가 그의 정원을 가꾸던 중 땅속에서 여인의 흉상 하나를 발견한다. 아주 먼 옛날에 조각된 것으로 보여지는 이 조각상은 흉상의 모습만이 있었으며 주변 어디에서도 다른 유물이나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기에 이 흉상의 연대를 추정할 수가 없었다.



이 흉상이 달고 있는 보석들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시대의 것과도 생김새가 다르고 먼 미래 서 고트왕국시대 때의 것과도 닮은 곳이 전혀 없었다
. 그러나 이 흉상은 카르타고인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왜냐하면 한니발의 아버지인 하일카르 바르카가 그의 함대에 쓸 밧줄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나래새라는 풀을 채집한 곳이 바로 엘체 지방이였기 때문이다. 이 지방 사람들은 아프리카인들과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 흉상은 그 양식으로 보아 BC 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때는 스페인에서 카르타고인들이 세력을 확장했던 시기이다.


돌-조각으로-만든-엘체의-여인-흉상
엘체의 여인 흉상 (Lady of Elche)

이 엘체의 여인 흉상의 등은 약간 굽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여인이 달고 있는 보석들이 꽤나 무겁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흉상의 등 쪽에는 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데 이 흉상은 어딘가에 걸어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쩌면 흉상은 분묘함 또는 성스러운 물건을 보관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들은 있지만 추측만으로는 이 미스터리한 흉상의 존재는 풀리지 않고 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이 흉상을 발굴해 낸 의사에게서 구매해 전시했다. 그러나 1941년 스페인 정부는 자신들의 유적을 되찾으려 값비싼 그림 몇 점과 교환하였으며 현재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유럽 서쪽끝에 있는 이곳은 인류의 태고역사에 있어 신비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보인다. 산타아고데콤포스텔라에는 원시인들이 몰려들었고 그 후에는 사도 성야곱의 무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중세의 기독교 순례자들이 몰려왔다. 이 마을에는 곳곳에 거석들과 암석조각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이곳이 태고적부터 성소였다는 증거이다. 아주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은 은하수를 보고 방향을 잡아 유럽 대륙 서쪽 끝에 있는 이곳의 위치를 찾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이전 시대의 이 사람들이 무엇을 구하러 이곳까지 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