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산아구스틴」 유적과 이집트의 「아바리스와 타니스」의 유적
콜롬비아의 「산 아구스틴」 유적
산 아구스틴은 콜롬비아 보고타 서남쪽에서 약 400km 지점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안데스 산맥 속에 자리하며,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습지의 밀림 속에 300개가 넘는 대형 석상(石像)들이 몇 km 지역에 걸쳐 세워져 있다.
이 석상들은 사람의 얼굴에 고양이 이빨을 한 무서운 모습을 띠고 있으며, 높이가 4m나 되는 석상들도 존재한다. 그 중 일부 석상들은 안고 있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산 아구스틴 지역에는 석기시대의 사원과 무덤의 유적들도 발견되며, 이 사원들은 이미 오래 전에 땅속에 묻혀져 입구만이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이곳의 돌에 그려진 그림들은 남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그림들과는 다르게 정사각형, 직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적인 도형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그림들이 여러 번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일종의 문자인 것으로 추측되기도 하지만, 제문이나 주술(呪術)적 무늬일 수도 있다.
알토데라바파타스에서 발견된 기묘한 유물은 하천 바닥에 둥근 바위들을 늘어 놓아 작은 못 모양의 수로(水路)들을 연결시킨 것으로 특이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 수로들은 사람의 모습과 파충류, 개구리 같은 물가에 사는 동물들의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묘한 유적이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한 상태이다. 추측에 따르면, 이곳은 사람을 치료하던 장소나 희생의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던 곳으로 보인다고 한다.
탄소-14 측정방법으로 산 아구스틴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유적은 BC 6세기경에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도시가 존재한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곳은 순례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에 관해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이유나 목적에 대한 밝혀진 사실이 없다. 이 지역의 석상들은 이스터섬의 석상들과 어느 정도 유사하며, 기타
유적들은 폴리네시아의 유적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정확한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아
미스테리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의 「아바리스와 타니스」의 유적
아바리스와 타니스는 이집트의 고대 도시로서 카이로 동북쪽 약 12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집트 제국은 힉소스족의 침략으로 인해 한때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힉소스족은 약 1700년경에 이집트를 지배하게 되며, 나일강 삼각주에 자신들의 수도인 아바리스를 건설했다. 그들은 BC 1674년경에는 제 15대 파라오 왕조를 세울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다졌으나, BC 1570년에 이집트 원주민 지배자들에게 추방되고 말았다.
아바리스는 그 후에 또 하나의 고대 도시인 타니스의 폐허 아래에 묻혀져 있다. 타니스의 발굴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아 아바리스의 유적은 발굴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 유적이 발굴되면 힉소스족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힉소스족은 그때까지 이집트인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투용 마차를 사용하여 이집트 군대를 압도했던 미스테리한
부족으로 추정된다.
이들 힉소스족은 말을 생활에 이용했던 중앙아시아의 대초원부족이었을지도 모르며, 이들의 무기와 전략은 이집트인들에게 미지의 존재였다. 그러나 아바리스와
타니스의 유적들이 발굴되는 과정에서 그들의 역사와 미스테리한 면모들이 해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